정유라 씨가 덴마크 구금 중에도 한국 대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주변 사람들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또 특검의 수사 관련 자료를 보내 달라 하는 등 국내 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.
이어지는 단독 보도 이동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
[리포트]
지난달 말 덴마크에서 귀국하며 “아는 게 없다”고 강조한 정유라 씨.
[정유라 / 최순실 씨 딸(지난달 31일)]
“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기 때문에….”
하지만 검찰은 정 씨가 덴마크 구치소에서 한국 정치권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수사에 치밀하게 대비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.
검찰이 확보한 정 씨의 옥중편지에는 "특검이 민주당과 국민의당 주도로 출범했고,
대통령 탄핵을 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보내달라"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던 겁니다.
최근 조사한 정 씨의 지인들에게서는"정 씨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여부에깊은 관심을 보였다"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.
또 지인에게 "4월 19일까지 몰타 시민권을 취득하게 해달라"고 요구했다가 '대선 전'까지로 정정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.
이런 편지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되자 정 씨는 당황해하며 "덴마크 변호사가 영어로 얘기하는 걸 그대로 옮겨적었을 뿐”이라고 해명했습니다.
정 씨는 지난 3월 지인에게 편지를 보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 기각과 발부 사유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. 그러면서 “코어스포츠와 관련돼 기각됐다면 더욱 좋아요”라고 적었습니다.
독일 회사 코어스포츠가 삼성에서 78억 원을 지원받은 과정에 정 씨가 개입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.
채널A뉴스 이동재입니다.
이동재 기자 move@donga.com
영상편집: 강민
그래픽 : 전성철